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ㅉㅉ 지각 불쌍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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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08년 06월 09일
오늘 해부 실습이 끝났다.
박리도 잘 안 되고 아는 것도 없어서 괴로웠다. 지난 금요일이 현충일이라서 연휴였는데 주말 동안 해부 기출 본답시고 붙잡고 있으면서 딴 짓으로 시간을 보내고 결국 몇 페이지 못 본 게 괴롭다. 다른 사람들은 다 열심히 하는데 나는 잘 하기는커녕 열심히 할 줄도 몰라서 괴롭다. 기숙사에 사니까 울고 싶어도 울 곳이 없어서 괴롭다. 그렇게 사람들을 싫어하는 주제에, 사람들이 곁에 있어 주지 않아서 괴롭다. 게을러서 운동도 제대로 안 하니까 몸이 나빠져 가는 것이 괴롭다. 비교적 좋았던 눈이 나빠져 가는 것이 괴롭다. 유급당할까봐 괴롭다. 그 이전에는 쏟아지는 공부 내용들을 완전하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게 괴로웠는데 이제는 그 반도 답안지에 옮겨 쓰지 못해서 유급당할까봐 괴롭다. 괴로워서 나의 좁고 모나고 비뚤어진 인격이 알몸으로 드러나는 것 같아서 괴롭다. 괴로워서 갈수록 미쳐 가는 것 같아서 괴롭다. 목요일은 해부 땡시험 토요일은 해부 이론시험 월요일은 생리학 시험 수요일은 생화학 시험 금요일은 조직학 시험 그러면 방학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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